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튀긴 두부(테이스티 사가) (문단 편집) === 4장. 속박 === >두부 볶음이 요새 이상하다. >나뿐만 아니라 팥 양갱도 그렇다고 했다. > >팀을 이뤄 낙신을 상대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. > >「하나도 안 변했군...」 >어느 날, 두부 볶음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. >당시의 나는 그가 말한 의미를 알지 못했다, 그저 나에 관해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. > >날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검술을 연습하고 나면, 사원의 스님들과 함께 사원을 돌보고 수행한다. >팥 양갱과 두부 볶음과 낙신을 처치하기 위해 이따금 바깥세상에 나가기도 한다. >우린 그렇게 지내왔다. > >하지만 어느 날부터 두부 볶음이 사원의 주지 스님과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. 매일 이런 식이다. > >「두부 볶음, 또 주지 스님한테 간 거야?」 >「그런 것 같아... 할 이야기가 많나 봐.」 >「어째서 우리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데?」 >불만 섞인 내 말에 팥 양갱이 한숨을 쉬었다. >「두부 볶음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거야. 원래 그렇잖아...」 >「넌 궁금하지 않아?」 >「튀긴 두부, 묻고 싶은 게 있으면 직접 물어 보면 되잖아?」 >「그렇게 할 수 있으면 진즉 그랬을 거야.」 >「응, 하긴 그게 네 방식이니까~」 >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방긋 미소를 지었다. > >「뭐야? 날 지금 비웃는 거야?」 >「아냐, 튀긴 두부는 그런 성격이구나 하고 생각한 것뿐이야.」 > >팥 양갱이 내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. >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날 깔보는 의도가 한 치도 없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. >그러니 그냥 내버려 두자. > >「잘자, 튀긴 두부.」 >팥 양갱은 제 할 말만 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. > >「...잘자.」 > >방으로 돌아온 뒤 난 이불 속에 파고들었다. > >앙금도 그렇게 말했다. > >내가 물어보면 두부 볶음은 분명 전부 알려줄 거라고 생각한다. 하지만 내가 묻기 전에 먼저 말해주지 않는다는 게 썩 기분이 좋진 않다. > >「에잇,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!」 > >야채춘권이었다면 자신의 고민거리를 내게 이야기해주지 않았을까? > >과연 어땠을까? 잘 모르겠다... >생각했던 것보다 난 두부 볶음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. > >「제길!」 >답답한 기분을 풀어낼 데가 없어 버럭 소리를 질렀다. 그리곤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채 잠이 들었다. > > > >--이튿날. > >「지금 뭐 하자는 거야?」 > >「나와 주지 스님이 내린 최종 결정이야.」 >두부 볶음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담당하게 대답했다. >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시선을 돌리자, 두부 볶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은 것처럼 차분히 차를 마시고 있는 팥 양갱이 보였다. > >「정말 떠나는 거야? 그런 뒤에는 어디로 갈 건데?」 > >「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어,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거든. 즐곧 망설여온 터라...」 >「결정한 뒤에 간다는 거야? 뭐가 그렇게 급한 건데?」 > >「내가 이렇게 해도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.」 >두부 볶음은 강경한 말투로 대답했다. >「언제나와 같은 날들을 바꾸고 싶어, 내 자신도... 튀긴 두부, 날 이해해 줄 거라 믿는다.」 > >「나, 난...!」 >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. >언제나 어른스러웠던 두부 볶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. > >「야채춘권과 지냈던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어. 그런 자신을... 난 바꾸고 싶어.」 >두부 볶음이 무척 괴로워 보였다. > >「과거?」 >「난 녀석과 대등한 위치에 오르고 싶었어.」 >「대등하지 않은 거야?」 >「내가 녀석을 계속 견제했다면 우린 대등해 질 수 없었을 거야... 녀석이 나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해 왔거든.」 >두부 볶음이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. >「그것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열등감을 좀처럼 떨쳐버릴 수 없었어. 그 감정을 더 이상 피해선 안 될 것 같아.」 > >「그래서 여기서 나가겠다고?」 >「여기 있는 동안 난 변하지 못했어... 그래서 떠날 거다.」 > >그건 마치 작별 인사 같았다. >두부 볶음의 마음은 이미 여기서 떠났다. > >「가고 싶다면 가도 좋아, 그런데 우리한테 그걸 말하는 이유는 원데?!」 >「너흰 소중한 친구니까.」 > > >「너희와 함께한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야. 너희와의 인연을 잃고 싶지 않아, 그래서 떠나기 전에 너희에게 모든 걸 털어놓고 싶어.」 > >두부 볶음은 뭐든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한다.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녀석은 우리를 친구라고 생각할 거다. 그리고... 그의 결정은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. > >「그동안 네게 말한 것처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의 마음은 이어져 있을 거야. 우린 언제나 좋은 친구야!」 >내가 차마 뱉지 못한 말을, 팥 양갱이 두부 볶음에게 들려주고 있었다. >열은 미소를 띤 팥 양갱의 목소리는 무척 다정했다. > >「...팥 양갱, 너 미리 알고 있던 거야?」 >「응, 직접 만나서 물어봤거든... 넌 안 그런 것 같지만...」 >「그, 그런 건 어떻게 물어봐!」 >「그런가... 하지만 난 직접 물어봤는데, 그것 뿐이야.」 > >할 말이 없어진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 두부 볶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. > >「너 말이야, 할 말 못할 말 한꺼번에 다 하면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!」 >「며칠 뒤에 떠날 예정이야.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... 들어주지.」 >두부 볶음이 이야기를 끝마쳤다. > > > >작별하기 전까진 아직 시간이 있다. >내가 뭘 더 할 수 있을까? >그냥 지켜만 두부 볶음이 떠나는 걸 봐야 하는 걸까? >아니면... 같이 떠날까? > >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선택지가 주어지자 덜컥 겁이 났다... > >난 여전히 약하다. 이런 상황에서 두부 볶음과 같이 떠나면 어떻게 될까? > >마지막 날의 마지막 순간, 그가 떠나기 전까지도 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. 떠나는 그를 묵묵히 지켜보는 게 고작이었다. > > > >떠나는 순간, 두부 볶음은 어디서 난 건지 처음 보는 서양식 정장과 모자를 걸치고 있었다. > >「어디선가 반드시 만나게 될 거야.」 >그가 내게 손을 내일=밀었다. >망설인 것도 잠시, 난 그의 손을 맞잡았다. > >그렇게 두부 볶음은 사원을 떠났다. > >「우리 둘만 남은 건가...」 >「그러네.」 >「튀긴 두부, 너도 여길 떠날 거야?」 >「아마도.」 > >말은 그렇게 했지만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이 하게 될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. >하지만 두부 볶음과의 이별을 계기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